앞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다시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워터정X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답답 멍청, 고구마 그 자체였어요
열정만 넘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주민등록등본, 초본이 뭔지도 모르는 진짜 “사회 바보”였습니다.
저는 IT를 전공했었고 군 전역 후 취직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군 전역 후 경력 단절이 있어서 그런지 여러 군데를 지원해 보았으나..
취직이 쉽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 당시 전 야근 많고 임금이 좀 적더라도
일단 최대한 빨리 취직해서 열심히 배우고 성장해서
하루라도 빨리 여유를 찾자!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시간 2년을 보내서 그런지
시간이 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 군 시절, 코딩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군법 위반이라고 못했습니다.
싸지방에서 클라우드 서버로 (groom 같은) 코딩 공부하다 엄청 혼났었고
프로그래밍 관련 책도 못 읽더군요
생활관에 처박혀서 TV로 드라마, 연예인이나 보면서 헤헤거리는 것보단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훨씬 낫지 않나 싶습니다만..
뭐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했지 일개 병사였던 저에게 힘은 없었습니다.
뜬금없지만 그 당시 억울함을 여기서라도 토로합니다.
아무튼 어떤 회사에 들어가던 회사가 아무리 안 좋아도
기본적인 근로 기준법은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이 시대가 어느 때인데 사회에 부조리가 있어봤자 군대보다 더하겠어?’
이런 바보 같은 마인드였어요
그때 지원했던 다른 곳은 다 떨어졌는데 워터정X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한번 면접 보겠냐고요
저는 “옳거니!” 하고 바로 그 회사로 방문했습니다.
그 당시 회사 내부는 휑했습니다. 그냥 텅 비어있었어요.
딱 한 분 계시길래 다들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
파견 나가서 실제 여기에 올 일은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매번 파견을 나가는 근무 환경이라면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으니 더욱 성장할 수 있겠군!'
(하.. 제발 과거의 나 자신아)
그리고 면접실에 들어가 면접을 시작했습니다.
면접은 뭐 어디서 왔고 어떤 일을 했었고 등등
뻔하고 뻔한 질문과 대화들이 오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서 저는 이상한, 아니 잘못된 두 가지의 내용을 듣게 됩니다.
1.경력 위조 (경력 뻥튀기)
2. 선계약금 20만 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그 당시 저는 고구마여서 위 그림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위 2가지 조건을 승낙하고 면접실에서 바로 20만 원을 송금 후
워터정X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출근 후 회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계약서 작성을 안 하더군요.
면접관은 알고 보니 워터정X 직원 관리 과장이었습니다.
즉 과장의 말은
‘님이 여기에서 일 안 하고 대기하는 동안에는 우린 돈 줄 생각 없어요.’
라는 뜻이었죠.
그래서 실제로 약 2주 후에 파견이 확정되어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2주 동안에는 그냥 회사에서 대기하거나 잠깐잠깐 인터뷰 보러 나가곤 했습니다.
물론 그동안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니 2주는 무급 기간이었죠.
자 그러면 저는 그 2주 동안 인터뷰를 제외하고 무엇을 했을까요?
시간 관계상 다음에 뵙겠습니다.
- 20만원 송금 내역 (6일)
- 계약서 작성일 (2X일)
선계약금 20만원은 OO달의 6일에 송금했는데
계약서 작성 날짜는 OO달의 2X일이었군요.
계약서 작성 날자가 20일이라고 가정하면
14일 동안 대기만 하다가 계약서를 작성한 꼴.
이거 생각보다 작성하는데 시간 오래 잡아먹네요.
재미삼아 그림 그린다고 그런 건가?
아 참고로 지금은 좀 내부가 변했다는 소문을 듣긴했는데
그건 눈으로 보기전까지는 모르는거고 과거의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그리고 현실적으로 경력 뻥튀기가 사라지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일하는 제가 일하던 현장에 있던 몇몇 사람들도 경력 뻥튀기를 한 상태였으니..
아무튼 언젠가는 꼭 이 문제점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겪었던 일들을 사실 그대로 적습니다.
다른 it노동자들의 추가피해를 막는데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