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굳이 가입도 하고 글도 쓰게 된 이유는...
우연히 웹검색을 하다가 제 전 직장이 아직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여기 일터Q&A란에도 3개의 글이 있더라구요... (동질감 무엇)
저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직장을 못구하고 아버지 회사에서 무역쪽 일을 돕다가
다른 회사에 가서 무역업무를 하다가
30대 초반에 뒤늦게 IT쪽에 들어온 케이스입니다.
정부지원 6개월 교육 과정을 마치고... 여기저기 입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일단 신입이다보니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더군다나 신입치고 늦은 나이)
그래서.. 제 발 스스로 보도방에 들어갔습니다. 악명높은 업체죠..
위쉬정보기술
네.. 저도 첨부터 대놓고 경력 사기치면서 업체 투입되었습니다. (사실 그렇다는 거 알고 들어갔어요)
거기서 만난 어떤 님은 그 경력 사기 덕분에 첫 직장부터 프로젝트 pl을 맞게 된 경우도 있었던데 전 그정도는 아니고 그냥 개발자로 투입되었습니다.
보통 3개월 미만 단기 계약이었고... 하청에 하청에 하청은 기본... 적으면 3단계고.. 많으면.. 6단계까지 겪어봤습니다.
그래봐야 저한테 들어오는 돈은 정액이었죠.. 월 150.. 그래서 몇번 하청이든 상관이 없었어요...
애초에 1년만 있다 나가자.. 경력 쌓을겸.. 여러 업체 겪어보면 경력 되지 않을까 이런 심뽀였고요..
그래서 2008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위쉬에 있었습니다.
그 이후는 계약직을 요구하며 프리랜서 생활을 쭉 해왔고요..
정규직은 계속 꿈꾸고 있었는데... 걸리는게 계약직뿐이더군요..
정규직으로 들어갔다가 일 못한다고 중간에 짤린적도 두번 있었고.. 에휴...
X온플레이, X레스찬, X은종합개발 X앤아이유 X시큐리티 등등 회사를 거쳐서...
2013년 11월 겨울에 한 회사를 들어가게 됩니다. 이름은... 모젠아카이브
정규직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당시.. 회사 전체 인원이 3명이엇나..
면접갔을때 사장이 강조하던게.. 가족같은 회사,.. 가족같은 분위기.. 를 강조하던데...
이 키워드가 참 뭐같은줄 몰랐었지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이 회사에 약 1년 가까이 있으면서
월급을 한달 받았고요.. 두달째부터 밀리더니 전부 두달정도 받았나.. 나머지 모두 체불됐습니다.
월급만 체불이냐면.. 그건 아니고 그외 제 개인 물품.. 하드디스크랑 그외 기억 안나는 몇가지 물건들..
회사 들고간 제가 바보죠.. 좀 쓸게 하고 빌려가선 안돌려주고 돈도 안주고.. (사장놈이)
회사 이사를 한번 했는데... 가락동에서 강남으로... 건물이 큰 방 3개로 구성되있는데 그중 하나를 사장실로 만들고...독차지...
그게 문제가 아니고.. 그 방에서 맨날 하는일이 프라모델 조립 도색....
방에 가면 책상 있고 앞에 쇼파 있고 옆에 찬장 있는 구조였는데....
찬장에 전부 지가 조립한 프라모델을 전시...
말마따나 화사에 놀러 다니시는 분이셨음...
한 1년 정도 출근했는데.. 월급만 체불됐냐면.. 그건 아니고.. 4대보험도 체불인지 중지인지.. 4대보험이 3개월뿐이 안들어갔어요...
마지막엔.. 폐업한다고 통지하고 사무실 문 닫아버리더군요...
그 후 밀린 월급 주기를 한 3개월 기다리다가 노동청에 신고하고 별짓 해봤는데...
결국 저한테 들어온 돈은 한푼도 없었습니다..
쓰디쓴 사회경험 했다 치고 있어요..
근데 이 사장이란 인간이.. 아직 이 회사 (랑 다른 몇개 회사)를 운영중인거 같아요..
박형호 그인간 밑에 계신 직원분들은 얼른 빨리 탈출하세요.. 지금도 악명 높은거 같던데..
저는 그이후 2번정도 더 계약직을 떠돌다가
2015년 9월에 현재 다니는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해서 지금도 쭉 다니고 있습니다.
일을 늦게 시작해서 남들 과장달때 대리엿고.. 차장달 때 과장이었고....
40대중반인데 지금 차장이네요...
그래도.. 계속 이 회사에 버티고 있을 생각입니다.
솔직히 월급은 뭐 그냥저냥.. 합니다.. 실수령액 450정도...
그래도 떠날 생각은 없어요..
아무튼 제 글의 요지는....
1. 보도방은 왠만하면 피해라...
제가 일이 너무 벅찬 케이스 (국민연금공단 4대보험연계센터 (잠실) 유지보수 업무)에 9개월 예정으로 들어갔다가 3개월만에 쫓겨났는데... 이게 제가 일을 못해서 짤린게 아니라 생각되는게..
막 개발 끝난 시스템 넘겨받아 실사용하는 시스템 유지보수 하는 걸로 들어가서 3개월동안 140개 항목을 수정했습니다. 밀린 항목이 90개정도였고요.. 그걸.. 저 혼자 했습니다.
일이 너무 밀린다 힘겹다.. 초보 한명이라도 더 뽑아달라.. 바로 위 유지보수로 들어온 업체에 몇번을 요청을 했는데...
안받아주더군요....
나중에 짤리면서.. 귀띰을 받았는데...
저 한명을 돌리는데.. 지불하는 돈이 월 750이었다네요.. 그걸.. 중간 하청업체 몇곳이 다 적당히(?) 떼어먹고...
최종적으로 위쉬정보기술이 저한테 월 150을 준거죠..
그러니.. 초보 한명 더 투입해달래도 할당된 돈이 750인데 750 다 써서 남는 돈이 없으니 투입이 될리가없죠..
와.. 750 소리 듣는데.. 기가 막혀서...
그외 그곳 가면 일단 경력 뻥튀기는 기본입니다. 보통 4~6년을 붙여버려요...
돈은 밀리진 않아요. 적어서 그렇지...
2. 면접때 가족같은 분위기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마라...
사회생활 해보니.. 회사에서 가족같은 분위기 굳이 쓸데 없습니다...
일 잘하고 서로 피해 안주고 위아래 인정받으면 그게 최고입니다.
3. 한달이라도 월급 체불 되면.. 그냥 퇴사하세요...
언제줄지 끙끙대며.. 그래도 다음주엔 주겠지 다음주엔 주겠지 해봐야...
안줍디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0% 생생 경험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