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남의 노동력을 강도질해서 원가를 낮출 때에는 나도 강도질을 해서 원가를 낮추어야 살아남을 수 있긴 하죠. 시장강자인 대기업들도 전부 주당100시간 넘게 개발자 굴려서 50억으로 10개월 만에 런칭할 프로젝트 40억 들여서 8개월 만에 런칭하는 상황에서 시장약자인 중소기업에게만 야근금지와 초과근로수당 지급을 강요하는 것은 중소기업 죽여서 대기업만 밀어주겠다는 의도로 보이긴 합니다.

정부가 대기업들부터 강하게 제재하고 처벌한 다음 중소기업에게 요구하는 것이 맞긴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개발자들마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형평성 문제로 인한 피해를 분담해 감내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소기업이 정부에게 대기업을 제재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이 옳은 길이지, 개발자가 대기업에게 착취당하니 중소기업에게도 착취당하라는 것은 강간피해자에게 '당신이 그에게 강간을 당했으니 나도 당신을 강간할 수 있게 해주쇼.'라고 강간을 합리화 하는 궤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소기업들은 2002~2011년까지 대기업에 붙어서 호가호위식 관리를 통해 개발자 착취로 재미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이제와서 대기업 후광으로 개발자 착취 못하니까 피해자인 척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마시구요.

대기업-중소기업-개발자, 셋이서 소모적으로 치킨게임 하다가 GG치고 산업이 공동화되면 그때 정부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개입할테니 그때까지 서로 불구가 되거나 죽도록 싸우면서 죽을 주체는 죽고 살 주체는 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