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중 어디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이곳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도 일터는 일터니..
일단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부터 할게요.
공공기관 프로젝트구요 원청사는 대기업 계열사고 (삼X,LX는 아님..)
원청사에서는 4명이 나왔습니다.
나머지는 하청업체 2, 프리랜서로 구성되어있고 PM은 원청사 부장입니다.
PM(원청)
공통/서버/관리(원청) *2
파트1 파트2 파트3 파트4
PL (하청) PL(프리) PL (하청) PL (원청)
개발자1(하청) 개발자1(프리) 개발자1 (하청) 개발자1 (하청)
개발자2(하청) 개발자2(프리) 개발자2 (하청)
개발자3(하청) 개발자3(하청) 개발자3 (하청)
개발자4(하청)
저는 파트4의 개발자1이고 이 프로젝트에 투입될 당시 1년 반정도 되는 경력이었습니다.
4월에 한달 지원으로 투입되었는데 처음 왔을때는 파트4도 초급1 고급1 있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왔으니 초급1이 추가되서
총 3명이었던 거죠. 원래 있던 초급한명은 9월 말까지 계약이 되있는 상황이었고 수석과 저는 지원하고 4~5월안에 철수하도록
되있었습니다. 2명이나 지원이 온 이유는 9월까지 계약된 그 자리가 원청사에서 5년차 이상 중급같은 초급 을 요구했었던 자
리였는 데 먼저 있던 초급분이 5년차 이상 중급같은 초급은 아니셨을 뿐만 아니라 좀 심하게 날림으로 만들어놔서 제대로 되는
게 없었고 수정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말하면 급한불 끄러 2명 지원온거죠.
(*파트4의 PL(원청)은 아예 이클립스를 안깔았습니다. 소스는 안만지겠다는 의지. 설계도 기존에 있던 시스템 대충 캡
쳐해서 기능 적어놓고 필드명 다틀리게 중복되게 테이블 대충 적어두고 그게 설계라고 문서 만들어놨으니
모르는것 있으면 기존 시스템 분석해서 그거보고 하랍니다....)
4월 한달은 개발기간이 끝날때 쯤이었는데 화면개발이 덜 된것이 많아 매일 09~22시까지 일하고
매주 주말에도 출근했습니다.
5월이 다 되가고 지원기간이 끝날때가 되어 철수할 때 쯤
고객사에서 기존에 파트4에 있던 초급개발자가 마음에 안든다고 저로 교체해달라고하여 제가 9월 말까지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4월부터 지금까지 한 5번? 빼고 매일 하루 평균 14시간씩 일하고 주말출근도 거의 한달에 4~5일정도? 했습니다.
가끔 거의 밤을 새다싶이 할때도 많았구요.. 한마디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만해서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졌죠.
5월~8월은 테스트, 감리기간이었는데 테스트기간에 오류 나온것만 잡기도 힘들었는데 추가개발이랍시고
새로 만든화면만 해도 몇십개 되고 기존에 만들어진 화면을 싹 갈아엎는 등 정말 힘들었습니다..
황당했죠. 제가 맡은 파트가 다른데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는 해도 어짜피 다른데랑 같은 기능과 업무가 들어가고 모르는게
있어서 PL한테 물어보면 무조건 다른파트가서 물어보라고 하니.. 다른데는 고급, 중급, 초급 섞여서 하는데
제쪽은 혼자하게 됐으니..
어쨋든 개발 다 끝내고 테스트기간에 나온 오류 다 잡고 자체 테스트랑 데이터 검증(이건 PL이 같이 해주더라구요)까지
하고 힘들게 오픈을 했습니다.
진짜 몸버려가며 더러운꼴 보면서 힘들게 오픈했더니 원청사 PM이 이제 오픈했으니 오픈기간이라면서 월화수목금토일
풀출근에거의 매일 밤을 새는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몰아가더라구요.
처음에는 저인간이 미쳤나 했는데
알고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게 여지껏 저희가 개발했던 서버나 환경이 실제로 사용할곳과 많이 다르고
기존시스템과 연동되는 부분의 권한이나 정보같은것도 가라로 해놓고 거기에 개발을 했던겁니다.
그런상태로 오픈을 해버리고 실 사용자들이 사용하게 만드니 컴플레인이 안생길수가 없고 기능이 제대로 돌아갈수가
없겠죠. 서버는 툭하면 죽고 기존시스템과 연동도 안되고 한 2주가량 진짜 전쟁이었습니다.
많이 사용하고 돈걸린 파트는 아예 목요일에 출근해서 화요일 밤에 퇴근할정도로, 나머지 사람들도 1~2시에 퇴근해서
2~3시간 자고 또 출근하고 그짓을 계속 했습니다. 그것 뿐만 아니라 밥도 못먹으러 나가게 하더라구요.
2주간 몇번 빼고 거의 김밥하고 라면하고 햄버거만 먹었습니다. 안그래도 4월부터 몸이 골았는데 오픈하고
이러니 진짜 죽겠다 싶더라구요.
안그래도 그 전까지는 존재하지도 않던 FK 무결성을 최종 테스트할때(7~8월)에 만들어서 CRUD 전부다 에러나게
한다든가 화면 다 만들어져 있는데 테이블 변경하고 다른테이블 사용하라하고 테이블 새로 만들고 난리도 아니었죠.
화면표준이나 공통 코딩같은것도 7~8월에 다시 정해서 화면 전부다 수정하게 하고 욕이 절로 나오게 하더니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도 안해놓고 일단 오픈먼저 하고 ㅋㅋ 이게 뭐하는건지 진짜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알고보니 원청사는 주말 출근수당이 나오더라구요.
저희는 야근, 주말출근수당 그딴거 없구요, 그냥 혼자 파견나와 개고생 하는겁니다. 한달에 200도 못받고 한달에 약 26~28일
하루 14시간씩 일한겁니다. 4월부터요.
그런 상황에 회사에서는 그 프로젝트 '끝나자 마자' 지방으로 내려가서 숙소 잡아줄테니 5개월동안 일하다 오라고
합니다. 거기도 공공기관이고 구성원보니 고급하나에 초급2명이서 프로젝트 2개 해야하는데...막장사이즈가 딱 나옵니다.
체제비는 10만원? 20만원? 더나온다고하는데 처음 계약할때 매일 야근할일도 절대 없고 지방은 거의 안간다 하더니 ㅋㅋ
회사에도 정이 한순간 확 떨어졌죠. 바로 그 순간 회사 때려치고 프로젝트고 뭐고 다 엎어버리고 나오고 싶었지만
일단은 참고 지금 하는 프로젝트라도 끝내고 퇴사를 하든가 하자 하는 와중에 원청사에서는 이번주도 주말에 나와서
일하랍니다. 제가 할일도 다 해놨고 이후로 나오게 될 오류는 PL도 예측 못하는 오류인거고 주말에는 오류 나올일도 없는데
2주동안 진짜 노예처럼 부려먹고 나오랍니다. 안나간다 했죠. 주말에 공짜로 일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도 지긋지긋
합니다. 요구하는것도 다 처리해놓고 나왔구요. 알았다 그러더라구요.
그동안 진짜 더럽고 치사해도 매일 얼굴보고 그랬고 나보다 연장자 들이니
그래도 책임진건 다 완료하고 할것만 다 하고 프로젝트 끝내고 조용히 퇴사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ㅋㅋ 진짜 황당해서..
원청사 PM이 저희 회사에 전화해서 컴플레인 걸었답니다. 저 토요일에 출근안했다구요.
그렇게 노예취급해서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못할망정 진짜 인간이 그렇게 쓰레기로 보일수가 없더라구요.
어짜피 나올 회사 컴플레인 걸려면 걸라고 하죠 그런데 진짜 뒤통수맞은 기분이랄까. 그동안 개고생했는데 감히
그딴식으로 컴플레인 걸어? 이런생각? 어짜피 앞으로 이런 더러운 바닥으로 다신 돌아올 생각도 없고 제대로 한번 받아버리고
나갈까도 생각했는데 그건 스스로에게 좋을것도 없고 추한모습만 보일것같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상황이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근데 일단 그 원청사 부장은 진짜 용서가 안되네요. 좋은 방법 없을까요?
원청사의 부장도 원청사 떠나면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과 불과하니
글쓴님이 최선을 다 했는데 그리나온다면
사람도 아닌 벌레 취급해서 받아버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