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글 보니까 개발자들끼 뜯지 말자고 하는 게시물이 있어서 나도 적어 봅니다.
개발자들끼리 뜯지 말자... 명제야 좋고 공감할만한 이야기인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죠. 개발자들끼리 뜯지말고 도우며 살아야하는건 그냥 일반론으로는 당연하것이기 때문에 반론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조건을 달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그리고 남과 더불어 살겠다는 생각을 가진 개발자들끼리 뜯지 말고 잘 지내야한다는 겁니다. 남 헐뜯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어떻게 하면 남에게 떠넘겨 볼까, 입으로만 개발하고 정치질 하는 사람까지 다 같이 지내야 한다면 그건 좋은 사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개발환경을 만들수가 없습니다.
1년에 개발자들이 자살이나 과로사로 죽는 일이 지금도 일어나는데, 그렇게 과로사로 죽는 사람들이 왜 그런줄 아십니까?
그 속내를 뜯어보면 분명히 개발을 혼자 다하는 것도 아닌데도 과로사한 개발자에게 일을 몰아버립니다. 대부분이 개발자들은 자신이 할일 아니면 "내가 왜 합니까? 전 몰라요.." 식으로 본인이 할일임에도 불구하고 계약 운운하면서 어떻게든 안할려고 하고 그걸 하게 만들면 "PM 하고 이야기 했어요.. 전 안해도 됩니다" 식으로 정치질을 합니다.
대부분의 과로사 혹은 자살하시는분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이 하는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보니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에 혹은 성실하게 살아야한다는 마인드로 인해서 애매모호한 일들에 손을 대는경우가 많고 그렇게 손을 대는순간부터 그 일은 본인의 일이 되죠.
"서로 도와가며 해야한다" 는 파렴치한 정치질하는 개발자들의 단골 명제 입니다. 그들에게 "도와가며 해야 한다" 는 말은 "내일을 너희들에게 다 떠넘길 거다" 라는 말과 같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도와가며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면 도와주는게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안한다고 해서 뭐라할 사람 없습니다. 그런데도 파렴치한 사람들은 그걸 빌미로 PM 이나 높은 사람에게 "제는 서로 도와가면서 일을 안할려고 한다... " 식으로 성격상 문제 있다식으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닙니다.
일은 도와가면서 하는게 아니라 각자 맡은 일을 다하기만 하면 그걸로 잘 돌아갑니다. 그런데 그럴 능력이나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 "도와가면서 해야 한다" 식으로 말을 합니다.
IT 노조, 노조는 더블어 살아가기 위해서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잘못된것을 잘못됐다고 말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뭉쳐서 소리내보자 하는게 노조의 설립 목적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노조에 가입된 조합원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등치고 사는 사람이라면 같이 갈수가 없는 것이죠.
더블어 살아야 한다는 명제를 거스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구별은 해야만 뭔가 변화가 생기지 덮어놓고 같이 갑시다는 아닌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레인지를 정하고 이 일이 내일이 아닙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게 회사에서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계실것도 같습니다.
한 1년 동안 누군가를 뒤치닥 거리하고, 팀원들 뒤치닥 거리 하다가 이제는 지쳐서 퇴사를 앞두고 있는 어떤 팀장의 말입니다.
신입들은 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본부장은 자기 생색낼 일만 하는데, 그 가운데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