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https://www.itunion.or.kr/xe/index.php?mid=JOBQNA01&document_srl=1607865 이 글 쓴 사람입니다.
댓글에 특급 기획자는 기준이 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요새 기획자 단가얘기하며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최신의 정보를 전달드립니다.
들어가기 전에 우리 업계는 최첨단 기술이 갑자기 업계를 변화시켜서 변화에 취약한 업체입니다. 과거얘기 해봤자. 언제적 얘기시냐는 답변밖에 못 드려요. 요새는 그렇고 아니라고 하면 그 업체나 프로젝트가 시대에 못 따르고 있는 겁니다.
1. 기획자 화면설계서 그리는 친구들 아니야?
화면설계서'도' 하지요. IA 정의서, 기능 정의서는 누가 만드나요? 기능정의서 개발 검토 요청했더니 그걸 왜 하냐는 개발자 저 많이 봤습니다. 테스트 시나리오? 그거 Case별로 찾아야 하는데 프론트에서 그거 다 못찾아서 검토요청했더니 제대로 답변들어오는 개발자가 별로 없어요. 업무 플로우를 세세하게 얘기해야 그때야 조금씩 얘기를 합니다. 특히 커머스쪽이나 금융쪽은 Test Case 엄청 많죠? 그거 결국 기획자 몫입니다. 자 화면설계서만 그려서 개발하십니까? 그럼 그거 누가 합니까?
2. 고급을 넘어서면 기획이 아닌 컨설팅의 영역에 들어 갑니다.
사람들은 항상 거짓말을 합니다. 의학드라마 미드에 나오는 말이죠. 제가 주니어 친구들에게 얘기해요. 고객은 항상 거짓말을 한다. 의도한게 아니라 실제로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 모른다. 직접 보여줄때까지...그걸 구체화하려면 고객의 있는 그대로의 요구가 아니라 본질의 화면이나 업무 프로세스, 커스터머 저니, 페르소나 등으로 구체화시키고 고객과 맞추고 그걸 개발자에게 맞는 언어로 다시 해석해서 얘기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컨설팅을 해야 하는데 그걸 기획자보고 다 해결하려고 하는 업체들이 더 많아요.
3. 개발을 몰라도 기획을 할 수 있다. PPT만 하면 되잖아요.
저 오라클에서 DB입문하고 PL sql 입문까지 수료했습니다. 그럼 그걸로 뭘 하냐? ERD까지 볼 수 있어요. 고객이 UI툴을 쓴데요(넥사크로 등), 이번에 솔루션을 AEM(Adobe Experience Manager)를 적용한데요. MSA를 도입하셔서 도메인 단위로 업무를 나눠야 한데요. 최근에 협업툴 jira에서 Figma, 슬랙 다 써야 되요. 누가 학원에서 가르쳐주나요?
일하면서 계속 습득해야 합니다. 최근엔 화면설계서를 XD나 Figma로 만들어 달래요. 어때요? PPT만 알면 되는 참 쉬운 일이지요? 저랑 같이 기획일 시작한 기획자 중에 남은 기획자가 없어요. 일이 너무 힘들어서 다들 은퇴하신데요. 그러니 업계에 제대로 일하는 기획자가 손에 꼽아요. 제 기준으로는 개발로 하면 아키텍터 급으로 봐야 하는데 그정도 단가는 안주네요. 그러면서 PM을 하래요. 저는 이렇게 답변해요. 내가 아는 PM은 감정노동자지 전문직이 아니다. 난 전문직이다.
4. 제가 업계 처음들어온 시기는 디자이너가 왕이었습니다.
제가 클라우드나인같은 1세대 웹에이전시때 일을 할때 CD급 배테랑 디자이너들이 제일 대접받았어요. 그런데 스마트 중심의 UI가 되면서 디자이너가 줄더니, UI 툴이 점점 발달되면서 워드프레스같은 기초 템플릿부터 템플릿과 컴퍼넌트중심의 툴들이 많이 발달되면서 더 줄어들어서 정말 출중한 비주얼 중심 디자이너 아니면 디자이너 없이도 프로젝트가 굴러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구인란 보세요. 디자이너 구하는 일이 있나.
5. 퍼블리셔는 좀 애매해졌어요.
제가 아는 웹 퍼블리셔의 전성기는 웹접근성 시작할때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프론트 개발과 웹퍼블리싱 영역이 합쳐져 있어요. 요새 위에 얘기한 상용 템플릿과 컴퍼넌트들이 너무 잘 나와서 특히 AEM은 화면 만들때 퍼블리싱이 필요없는 수준이에요. 그래서 단순 html퍼블리셔일은 줄고 스크립기반의 화면개발이나 그리드 툴을 다루는 퍼블리셔들만 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단가 높아도 이유가 있는 거죠.
IT노동자가 많은데 개발자대비 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들은 소수입니다. 그런데 없으면 프론트 개발 못하잖아요. 이 직업이 쉬우면 그만큼 사람이 많을 텐데, 기획자는 10년차 이상 친구들 나오는 숫자보다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아요. 좋으면 그리 할까요? 요새 기획자가 돈을 많이 받는다고 느끼신다면 뭐 당신의 말이 옳습니다.
이상 긴 대답을 드렸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범위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추가 글입니다. 이 글은 전체 기획자의 롤이 아니라 특급기준의 롤 중심으로 쓴 글입니다. 자신이 만나본 기획자가 그런 급이 아니신것을 제게 얘기해도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 글을 세심하게 읽어 주세요. 코딩에서 대소문자 콜론과 세미콜론도 구분하시는 분들이 글 문장 얼마나 길다고 제대로 읽지를 않으시나요. 특히 3번 문항을 읽으면 제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아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조금은 이 게시판에 오시는 분들이 살짝 실망스러워 지네요. 댓글주시면 질문은 작성자분들 수준에 맞춰서 답변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