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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기술 적용 이미 시작했다"…휴대폰 업계
inews24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퀄 컴 칩을 내장한 신형 휴대폰의 미국내 수입이 금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휴대폰 업계는 의외로 담담하다. 관련 특허 분쟁에서 퀄컴이 패소하면서 대체 기술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미 이를 적용하기 위한 검토작업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7일(현지 시간) 퀄컴이 브로드컴의 특허를 침해해 관련 기술과 칩셋이 사용된 휴대폰의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 난해 10월 퀄컴은 브로드컴과의 3세대(G) 휴대폰 특허 공방에서 패소한 바 있다. ITC는 브로드컴의 특허 5개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 특허는 휴대폰 베이스밴드 칩의 소비전력 절약 기능으로 기지국과 연결되지 않았을 때 전원을 절약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2G 기술인 CDMA EVDO를 포함해 3G 서비스인 WCDMA까지 사용되고 있는 이 기술은 현재 퀄컴이 출시하는 대부분의 칩셋에 내장돼 있다.
당 시 브로드컴은 ITC에 해당 퀄컴칩을 사용한 휴대폰의 수입 금지 조치를 요청했지만 찰스 벌록 ITC 행정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ITC는 이 문제를 재검토했으며, 그 결과 퀄컴 칩을 내장한 신형 휴대폰의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게 된 것이다.
◆6월 7일 이후 신규 생산 제품만 해당
ITC는 부시 대통령에게 최종 수입 금지 조치를 권고하게 되며 60일 이내에 대통령이 승인할 경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ITC는 6월 7일 이후 제조된 휴대폰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즉, 이전 생산된 제품이나 이미 공급된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 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에 대해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60일이라는 유예 기간이 있는 데다 신규 생산 제품에 한정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휴대폰 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인 CDMA 1X 제품군이 이번 조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ITC의 조치가 국내 업체들의 수출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러나 미국 현지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은 ITC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퀄컴과 브로드컴간의 특허권 공방에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려 이통사와 제조사의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ITC에 수입 금지 조치를 철회하라는 요청을 할 예정이다.
EVDO 휴대폰 비중이 높은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공공의 이익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 휴대폰 제조사,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한 영향 미미"
한국 휴대폰 제조사는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수입 금지 조치가 최종 결정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실제 금지 조치가 실행된다고 해도 별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 성전자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부분은 퀄컴의 칩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일부 소프트웨어일 뿐"이라며 "이미 퀄컴에서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배포했고 이를 신규 제품 일부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와 팬택계열 역시 "이미 수출된 제품은 전혀 문제가 없고 향후 개발되는 제품도 퀄컴의 대체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돼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 공방이 불거진 것이 이미 오래전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 놨다는 것이다. 칩셋 자체가 문제가 아닌 내부 소프트웨어 변경으로 간단히 해결이 가능하다.
결국 ITC의 최종 결정이 어떻게 되든 한국 휴대폰 업계에 미칠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개발된 제품에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안정성 검토를 위한 개발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퀄컴 의존도 지나치게 높은 한국 휴대폰 업계
정 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올해 미국에 수출하는 3G폰은 지난 2006년 1천760천만대에 이른다. 올해 북미 전체 3G 시장이 4천만대 규모인 것을 고려할 때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미국 3G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토로라는 아직 시장에 3G폰을 내 놓지 않았고 노키아 역시 일부 GSM과 CDMA폰만을 미국 시장에 내 놓아 한국 휴대폰 업체들의 비중이 가장 크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CDMA와 WCDMA 관련해 퀄컴의 의존도가 90%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제품 외 수출 제품도 대부분 퀄컴의 MSM 칩셋을 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DMA 위주로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퀄컴의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거의 100%의 CDMA, WCDMA폰을 퀄컴의 칩셋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폰 산업은 그 어느 곳 보다도 특허 분쟁이 잦은 곳이다. 퀄컴은 브로드컴 외에도 노키아와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국내외에서 수많은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휴대폰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핵심칩 관련 기술이 전무해 퀄컴의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자사가 생산하는 휴대폰에 직접 만든 핵심칩을 집어 넣거나 계열사의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적용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퀄컴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 기술 적용 이미 시작했다"…휴대폰 업계
inews24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퀄 컴 칩을 내장한 신형 휴대폰의 미국내 수입이 금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휴대폰 업계는 의외로 담담하다. 관련 특허 분쟁에서 퀄컴이 패소하면서 대체 기술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미 이를 적용하기 위한 검토작업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7일(현지 시간) 퀄컴이 브로드컴의 특허를 침해해 관련 기술과 칩셋이 사용된 휴대폰의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 난해 10월 퀄컴은 브로드컴과의 3세대(G) 휴대폰 특허 공방에서 패소한 바 있다. ITC는 브로드컴의 특허 5개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 특허는 휴대폰 베이스밴드 칩의 소비전력 절약 기능으로 기지국과 연결되지 않았을 때 전원을 절약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2G 기술인 CDMA EVDO를 포함해 3G 서비스인 WCDMA까지 사용되고 있는 이 기술은 현재 퀄컴이 출시하는 대부분의 칩셋에 내장돼 있다.
당 시 브로드컴은 ITC에 해당 퀄컴칩을 사용한 휴대폰의 수입 금지 조치를 요청했지만 찰스 벌록 ITC 행정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ITC는 이 문제를 재검토했으며, 그 결과 퀄컴 칩을 내장한 신형 휴대폰의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게 된 것이다.
◆6월 7일 이후 신규 생산 제품만 해당
ITC는 부시 대통령에게 최종 수입 금지 조치를 권고하게 되며 60일 이내에 대통령이 승인할 경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ITC는 6월 7일 이후 제조된 휴대폰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즉, 이전 생산된 제품이나 이미 공급된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 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에 대해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60일이라는 유예 기간이 있는 데다 신규 생산 제품에 한정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휴대폰 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인 CDMA 1X 제품군이 이번 조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ITC의 조치가 국내 업체들의 수출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러나 미국 현지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은 ITC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퀄컴과 브로드컴간의 특허권 공방에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려 이통사와 제조사의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ITC에 수입 금지 조치를 철회하라는 요청을 할 예정이다.
EVDO 휴대폰 비중이 높은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공공의 이익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 휴대폰 제조사,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한 영향 미미"
한국 휴대폰 제조사는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수입 금지 조치가 최종 결정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실제 금지 조치가 실행된다고 해도 별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 성전자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부분은 퀄컴의 칩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일부 소프트웨어일 뿐"이라며 "이미 퀄컴에서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배포했고 이를 신규 제품 일부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와 팬택계열 역시 "이미 수출된 제품은 전혀 문제가 없고 향후 개발되는 제품도 퀄컴의 대체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돼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 공방이 불거진 것이 이미 오래전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 놨다는 것이다. 칩셋 자체가 문제가 아닌 내부 소프트웨어 변경으로 간단히 해결이 가능하다.
결국 ITC의 최종 결정이 어떻게 되든 한국 휴대폰 업계에 미칠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개발된 제품에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안정성 검토를 위한 개발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퀄컴 의존도 지나치게 높은 한국 휴대폰 업계
정 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올해 미국에 수출하는 3G폰은 지난 2006년 1천760천만대에 이른다. 올해 북미 전체 3G 시장이 4천만대 규모인 것을 고려할 때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미국 3G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토로라는 아직 시장에 3G폰을 내 놓지 않았고 노키아 역시 일부 GSM과 CDMA폰만을 미국 시장에 내 놓아 한국 휴대폰 업체들의 비중이 가장 크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CDMA와 WCDMA 관련해 퀄컴의 의존도가 90%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제품 외 수출 제품도 대부분 퀄컴의 MSM 칩셋을 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DMA 위주로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퀄컴의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거의 100%의 CDMA, WCDMA폰을 퀄컴의 칩셋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폰 산업은 그 어느 곳 보다도 특허 분쟁이 잦은 곳이다. 퀄컴은 브로드컴 외에도 노키아와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국내외에서 수많은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휴대폰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핵심칩 관련 기술이 전무해 퀄컴의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자사가 생산하는 휴대폰에 직접 만든 핵심칩을 집어 넣거나 계열사의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적용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퀄컴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