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소프트, 구조조정 단행한다
블로터 2008. 11. 04
국산 소프트웨어 대표 기업 중 하나인 핸디소프트가 사업 구조 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 극대화에 나선다.
핸디소프트는 대부분의 국내 IT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계속되는 경제 침체와 정부, 기업들의 IT 투자 위축, 매출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발주된 프로젝트는 삭감된 예산으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어,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신규 라이선스 비중은 줄이고 서비스 비중을 늘리는 비생산적 사업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유지보수 비용 감소와 연구개발(R&D) 투자비용 확보의 어려움으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스스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박재웅 핸디소프트 경영지원실 실장은 블로터닷넷과 전화통화에서 “공공 정보 예산이 삭감되긴 했지만 여전히 최고의 시장이다. 이 시장을 소홀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어려울 때일수록 공공 시장에서의 확실한 시장 수성이 필요하다는 것.
핸디소프트는 우선,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한 제품 고도화에 집중해 보다 우수한 품질의 SW 공급에 우선순위를 둘 것 계획이다. 또한, 기존 EKP(기업지식포털) 제품군을 통합한 신 제품군 개발과 더불어 EKP와 BPM 부문의 차세대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단순한 지식포털이 아니라 기업포털과 전자결제를 포괄하는 스위트 개념의 EKP 제품군을 선보이겠다는 것. 또 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B2C 관련 시장 진입과 SMB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제휴했던 통합커뮤니케이션(UC) 분야도 두 회사 제품간 매끄러운 연동을 통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내년에는 관련 사업에 좀더 집중할 계획이다.
영업 부문은 협력사 정책을 강화하고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정책을 현실화해 내실을 다질 것이다.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프로젝트 서비스 부문은 서비스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 만족과 고객 가치 창출에 역점을 두는 한편, 산업별로 프로젝트 전문가를 양성/투입하고 패키지화된 전략 제품을 기획할 예정이다.
컨설팅 부문은 전문 아웃소싱 업체와 협조 체계를 구축해 사업 제안을 위한 내/외부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제안 활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이 외에도 BPM 외부 협력사 발굴에 눈을 돌려 프로젝트 노하우 기반의 업종별 모듈화와 상품화를 통해 협력사가 전문 솔루션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핸디소프트가 공식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박재웅 실장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희망 퇴직자 프로그램을 가동하지만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거론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핸디소프트는 지난 8월 10% 정도의 인력들을 구조조정했는데 이번에는 10%를 훨씬 상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눈여겨 볼 대목은 고정 자산의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안이다. 핸디소프트가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매각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시장의 우려 목소리를 잠재우겠다는 것.
국산 대표 SW 기업 중 하나인 핸디소프트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향후 핸디소프트보다 열악한 상황에 직면한 국산 SW 업체들의 대응책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