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전
10월간 평양에서열리는 아리랑공연에 남쪽에서도 갈 수 있다는 소식 접하고 신청하다.
과연 갈 수 있을까? 신청자가 많으면 못가지 않을까? 앗! 갈 수 있다는 연락이왔다.
세면도구 잘챙겨서 아침일찍 늦지말고 인천공항으로 나오라는 반가운소식.
난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그것도 영영 못갈줄 알았던 평양행이라니..
#평양에서
평양땅에 도착.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식사를 마친 후 기행코스를 시작하기위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식당앞을 지나는길에 서점이 있는게 아닌가. 무심결에 서점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책을 둘러보았다. 호텔까지와서 서점을 찾는이가 얼마나 있겠는가? 아마도 외국인을 상대로 기념품이 될 만한 북에대한 소개서적정도가 진열된곳 정도라고 보는게 맞을것 같다. 이리저리 둘러보던준 "북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어떻게 받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몇몇 기사를 통해서는 북의 소프트웨어 수준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어떤교육을 받길래..?" 하는 궁금증이 생겼던 것이다. 버스 출발시간을 계산해가며 쭉 둘러보던중 저쪽구석에 아무도 찾지않는 코너에서 ... 발견했다! 노란색표지의 "어린이를 위한 VISUAL BASIC"
책을 펼쳐보는 순간 "빨리나오세요, 차출발합니다~" 다그치는 소리에 펼친책을 그냥 내려놓고 나갔다.
그날의 답사코스 중 학생소년궁전이란곳이 있었다. 학생소년궁전은 우리로 따지면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학원과도 같은곳이다. 우리의 방과후 학원과 다른점은 학교수업의 보충학습이 아니라, 학생들 개별의 특기교육 위주라는 점이다. 주로 예능,체육,과학 교육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예능은 다시 가야금,미술,노래...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예능과 체육부문에서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은 모르는 내가보아도 "어린학생답지 않게 정말 잘한다"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과학도 세분화된 분류중 컴퓨터 교육이 있었다. 나는 아까 서점에서 가졌던 궁금증을 다시 머릿속에서 펼쳤다. 컴퓨터 교육이 열리는 강의실안에까지 들어가볼 기회가 돌아왔다. 예상했던대로 프로그래밍 교육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강의중이라 궁금한 여러가지를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학생들은 VISUAL BASIC 으로 무언가를 코딩하고 있었다.
또하나의 의문이 들었다.
" 북은 주체성을 강조하는 나라인 만큼 미국MS의 VISUAL BASIC이 아닌, 무언가 다른것으로 개발할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었나?
기본적인 교육이니까 VISUAL BASIC을 택한건가?
여러가지 하는데, VISUAL BASIC하는날 우리가 온건가?
무슨언어나 툴을 다루던 중요한문제가 아닌데 내가너무 과도하게 생각한건가..? "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를 위해 호텔로 돌아왔다.
다시 서점에 들러서 아까 펼치다만 노란책("어린이를 위한 VISUAL BASIC")을 다시 펼쳐보았다.
펼쳐보니 제목대로 역시 어린이를 위한 책이었다.
1박2일동안 접하는것만으로는 알아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이런것에 궁금해하는 이들은 나를포함한 IT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일것이다. 앞으로 우리들이 북측의 IT노동자들과 함께할것을 찾아볼 수 도 있지 않을까?
그 밖에도 답사코스는 만경대,평양축전참관,동명왕릉묘,쑥섬(한강의 여의도와같이 대동강사이에 있는섬)..등으로 이어졌다.
그중 쑥섬은 새로운 사실을 상기하게 만들었다. 쑥섬은 다름아닌 1948년 남북연석회의(김구선생등 남북의 56개 정당과 사회체가 모여 통일에 대해 논의했다고하는) 가 열린 장소였다. 어떤 격식있는 건물에서 딱딱하게 회의만한게 아니라, 나룻배를타고 대동강을건너 쑥섬으로 건너온 후 나뭇그늘아래서 돗자리깔고 회의하고 회의 후 옆에서 고기구워먹으면서 서로 흥쾌해 했다는것이다. 지금 쑥섬에는 그때의 나룻배, 그때의 돗자리가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첫째날밤 술한잔 같이걸치면서 구성진목소리로 노래도 잘부르던 접대원선생(서빙보는 여성들에 대한 호칭이다. 자부심을 갖는 직업이기에 "아가씨"라고 부르는것은 큰 실수이다.), 가는길마다 친절히 안내해주다가 모르는것 물어보면 "모르겠습네다~" 라며 순박하게 웃어버리던 안내원선생들을 빠른시간안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녀와서
남북간에 이질감을 이야기하기전에, 가까와지려는 노력을 우리가 해본다면...
단순한 궁금함을 넘어 함께할 함께 건설해나갈 공통분모를 확인하는것이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10월간 평양에서열리는 아리랑공연에 남쪽에서도 갈 수 있다는 소식 접하고 신청하다.
과연 갈 수 있을까? 신청자가 많으면 못가지 않을까? 앗! 갈 수 있다는 연락이왔다.
세면도구 잘챙겨서 아침일찍 늦지말고 인천공항으로 나오라는 반가운소식.
난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그것도 영영 못갈줄 알았던 평양행이라니..
#평양에서
평양땅에 도착.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식사를 마친 후 기행코스를 시작하기위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식당앞을 지나는길에 서점이 있는게 아닌가. 무심결에 서점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책을 둘러보았다. 호텔까지와서 서점을 찾는이가 얼마나 있겠는가? 아마도 외국인을 상대로 기념품이 될 만한 북에대한 소개서적정도가 진열된곳 정도라고 보는게 맞을것 같다. 이리저리 둘러보던준 "북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어떻게 받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몇몇 기사를 통해서는 북의 소프트웨어 수준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어떤교육을 받길래..?" 하는 궁금증이 생겼던 것이다. 버스 출발시간을 계산해가며 쭉 둘러보던중 저쪽구석에 아무도 찾지않는 코너에서 ... 발견했다! 노란색표지의 "어린이를 위한 VISUAL BASIC"
책을 펼쳐보는 순간 "빨리나오세요, 차출발합니다~" 다그치는 소리에 펼친책을 그냥 내려놓고 나갔다.
그날의 답사코스 중 학생소년궁전이란곳이 있었다. 학생소년궁전은 우리로 따지면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학원과도 같은곳이다. 우리의 방과후 학원과 다른점은 학교수업의 보충학습이 아니라, 학생들 개별의 특기교육 위주라는 점이다. 주로 예능,체육,과학 교육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예능은 다시 가야금,미술,노래...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예능과 체육부문에서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은 모르는 내가보아도 "어린학생답지 않게 정말 잘한다"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과학도 세분화된 분류중 컴퓨터 교육이 있었다. 나는 아까 서점에서 가졌던 궁금증을 다시 머릿속에서 펼쳤다. 컴퓨터 교육이 열리는 강의실안에까지 들어가볼 기회가 돌아왔다. 예상했던대로 프로그래밍 교육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강의중이라 궁금한 여러가지를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학생들은 VISUAL BASIC 으로 무언가를 코딩하고 있었다.
또하나의 의문이 들었다.
" 북은 주체성을 강조하는 나라인 만큼 미국MS의 VISUAL BASIC이 아닌, 무언가 다른것으로 개발할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었나?
기본적인 교육이니까 VISUAL BASIC을 택한건가?
여러가지 하는데, VISUAL BASIC하는날 우리가 온건가?
무슨언어나 툴을 다루던 중요한문제가 아닌데 내가너무 과도하게 생각한건가..? "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를 위해 호텔로 돌아왔다.
다시 서점에 들러서 아까 펼치다만 노란책("어린이를 위한 VISUAL BASIC")을 다시 펼쳐보았다.
펼쳐보니 제목대로 역시 어린이를 위한 책이었다.
1박2일동안 접하는것만으로는 알아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이런것에 궁금해하는 이들은 나를포함한 IT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일것이다. 앞으로 우리들이 북측의 IT노동자들과 함께할것을 찾아볼 수 도 있지 않을까?
그 밖에도 답사코스는 만경대,평양축전참관,동명왕릉묘,쑥섬(한강의 여의도와같이 대동강사이에 있는섬)..등으로 이어졌다.
그중 쑥섬은 새로운 사실을 상기하게 만들었다. 쑥섬은 다름아닌 1948년 남북연석회의(김구선생등 남북의 56개 정당과 사회체가 모여 통일에 대해 논의했다고하는) 가 열린 장소였다. 어떤 격식있는 건물에서 딱딱하게 회의만한게 아니라, 나룻배를타고 대동강을건너 쑥섬으로 건너온 후 나뭇그늘아래서 돗자리깔고 회의하고 회의 후 옆에서 고기구워먹으면서 서로 흥쾌해 했다는것이다. 지금 쑥섬에는 그때의 나룻배, 그때의 돗자리가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첫째날밤 술한잔 같이걸치면서 구성진목소리로 노래도 잘부르던 접대원선생(서빙보는 여성들에 대한 호칭이다. 자부심을 갖는 직업이기에 "아가씨"라고 부르는것은 큰 실수이다.), 가는길마다 친절히 안내해주다가 모르는것 물어보면 "모르겠습네다~" 라며 순박하게 웃어버리던 안내원선생들을 빠른시간안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녀와서
남북간에 이질감을 이야기하기전에, 가까와지려는 노력을 우리가 해본다면...
단순한 궁금함을 넘어 함께할 함께 건설해나갈 공통분모를 확인하는것이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