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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저입찰제가 벤처를 죽이고 있다" "벤처캐피탈이라는 벤처 인프라가 무너지고 있다" "국내에서 수익내는 걸 포기했다" "지식정보 강국으로 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벤처기업인들이 28일 열리우리당과 가진 간담회에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날 오전 벤처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벤처기업인들은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 벤처기업을 이끌고 육성하는게 아니라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며 "자생할 수 있는 합리적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열린우리당에서 천정배 원내대표,홍재형 정책위위장, 안병현 제2정책조정위원장 등이, 벤처업계에서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 고시연 한국 IT중소벤처연합회 회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김형순 로커스 사장,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이영남 여성벤처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고시연 한국 IT중소벤처연합회 회장 - 한국 벤처기업은 어지간히 성장하면 하나둘씩 쓰러진다. 이를 부추기는 것이 최저입찰제라는 잘못된 거래관행이다. KT 등의 거대 서비스 회사는 장비를 살 때 장비가격을 미리 결정해 놓는다고도 한다.

이들은 또 불가능한 장비 납품기간을 제시하기도 한다. 벤처가 부품을 입고해서 제조 판매하는 데는 적어도 5개월이 걸리는데 1개월내 납품하라는 것이다. 물건을 한달 이내 공급하면 30%를 사주겠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이러다보니 벤처는 악성재고에 시달리게 된다. KT가 "장비 100개가 필요하다" 하면 각종 벤처에서 1000개 장비가 들어온다. (빨리 만들어 납품하면 되니까) 일단은 외국서 부품을 사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에 900개는 쓸모없는 것이다. 외화는 낭비되고 기업은 무너진다. 10개 회사 중에 2개만 살아남는다.

최저입찰 관행이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로 횡행하고 있다. 많은 소기업 벤처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이들이 수익을 내야할 필요가 있나.

우린 도와달라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합리적 시스템이 정착되면 자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 번 돈으로 해외 수출경쟁력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

고정석 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 - 벤처캐피탈의 투자 조합 규모가 종전 1조4000억원에서 2003년에는 4500억원 규모로 줄었다. 벤처캐피탈이라는 벤처생태계내 주요 요소가 무너지고 있다. 중요 인프라를 잘 구축해줬는데 어려운 시기를 겪다보니 인프라가 깨지고 있다. 정부 참여 지분이 없으면 어려울 정도라는 얘기가 나온다. 인프라 구축에 정부 지원이 좀더 필요하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 - 최저입찰 관행을 다시 지적하겠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을 키우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일본, 한국의 거래관행을 예로 들면, 이 둘은 매우 다르다. 지난 20년 간 일본 벤처기업은 기업간전자상거래(BtoB)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인프라가 없다. 휴맥스는 다짜고짜 외국에서 시작했다. BtoB로 돈벌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BtoB가 불가능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금력을 키우기 힘들다. 현재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국내 기업은 삼성, LG 정도다. 중간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1~2조 규모의 기업이 없다. 중견 기업이 없으니 한국에 들어오는 거래를 대부분 대만에 빼앗기기도 한다. 불건강한 구조다.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1~2조 규모의 기업을 빠른 시간 내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김형순 로커스 사장 - 로커스는 모바일 콘텐츠 회사이고 통신서비스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서 수익낸다는 걸 포기했다. 공급을 유지하는 이유는 다만 중국으로 가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국내 시장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또, 혁신클러스터 조성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겠다. 여러 곳에서 혁신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하는데,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혁신클러스터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과제다. 미국서도 실리콘 밸리 정도 성공했다. 우리 정도 자금력 가지고 전국 각지에서 클러스터 만드는 데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선택과 집중에 의해 대덕연구단지 등의 성공 모델을 만든 다음에 다른 곳에서 이를 따라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

이영남 여성벤처협회 회장 - 벤처활성화 2라운드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여성벤처는 지금에서야 1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남성들의 기업을 서포트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여성벤처기업은 아직 남성기업과 특화된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여성기업 전용 펀드 등. 아직 여성 스타 기업이 탄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얼마 안있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디지털 계측기 개발업체 이지디지털 사장으로서 제조업의 고민을 이야기 하고 싶다. 현재 제조업은 높은 부채비율과 재고에 시달리고 있다. IT기반 제조마저 이런 식이면 국내 살아남을 제조업체가 얼마나 될까 우려된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 - 지식정보 산업 역시 아주 어렵다. 지식정보 산업 강국으로 가자고 하는데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문제는 두가지로 압축된다. 지식정보 가치에 대해 공무원을 포함해 국민적 인식이 낮다는 점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SW 시장이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못하다는 점이다.

SW 업체는 대형 SI업체의 하청기업으로 전락해 있다. 정부가 이를 거든다. SW를 구매할 때 단품으로 사지 않고 대형SI업체에 넘긴다. 그러면 SI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하는데, HW나 외국계 SW업체를 건드리지는 못하니 모든 손해는 국내 SW 회사가 떠안게 된다.

오히려 일선 공무원이 나서서 지식정보 사업을 축소시키는 셈이다. 현재 SW시장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외국 업체의 비중만 커지고 있다.

한가지 정책제언을 하자면 정부가 SW를 구매할 때 조달청에 등록돼 있는 SW 업체만은 분리 조달토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 정부에서 외국계 기업의 R&D센터 유치를 추진하려 애쓰는데, 오히려 국내 기업은 역차별 받고 있다. 외국계 센터의 유치를 위해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이런 혜택에서 소외돼 있다. 국내 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적으로 키워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시장 경제가 좋다면 외국 기업은 저절로 들어온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끌어오려 하니 국내기업이 역차별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하청기업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이를 방치한다. 국내 행정 관청이 발주할 때는 대기업 몇군데에 발주하곤 한다. 이러면 벤처가 차지하는 기회는 현저히 줄어든게 된다. 아마 우리나라 SI 기업은 행정자치 국방 등등 안해본 품목이 없을 것이다. 벤처가 하청 기업 쯤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분리지정발주 시스템을 정착시켜 달라 .

정부는 각종 기금으로 벤처를 육성한다고 하지만 기술력을 인정해주고 정당한 영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면 저절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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