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노조 17차 정기대의원대회 직가입 규약변경 추진에 대한 공동 성명서 >
이데올로기 공세, 구조조정 정면 돌파하자!
비정규직 팔아먹는 노무현 정권과 자본! 이용석·박일수 열사의 한 맺힌 넋이 반드시 너희를 응징할 것이다!
지난 2월 8일 노무현 정권과 경총, 한국노총은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이라는 허울 좋은 간판과 명분을 내걸고는 그 속에 ‘대기업 노조 2년간 임금안정에 협력’이라는 문구를 포함했다.
‘연봉 6천만원의 귀족노동자’, ‘대기업 노조 이기주의가 비정규직 확대와 실업률 증가의 핵심 원인’이라는 류의 ‘대기업 노조 죽이기’가 새해들어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사회협약’으로 이어지며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우리는 대기업 노조를 질책하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다짐하던 노무현 정권이, 비정규직 노조운동에 대해서 극악한 탄압을 멈추지 않는 것을 아주 똑똑히 확인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욱 늘어가고 있고 차별은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생활조건은 더욱 나빠지고 있을 뿐이다.
지난 7일 새벽,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 박일수 열사는 자신의 몸에 불을 댕겨 목숨을 던지면서 유서를 통해 이러한 사실들을 다시 한 번 한국사회에 철저히 까발렸다.
만만치 않은 이데올로기 공세! 착착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노무현 정권과 자본의 공격이 터무니없다는 것은 명명백백하지만 만만치 않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배부른 투쟁으로 비하하며 사회적 고립을 유도할 수 있고 비정규직의 확산, 심각한 저임금과 노동조건, 실업 증가 등의 책임을 대기업 노조에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직되지 않은 채 보수언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을 오해하고 불신하게 됨으로써 노동자간 분열까지 어렵지 않게 관철시킬 수 있다.
이에 편승한 현대자본은 해외 생산 기지를 늘이면서 언제든 수출 물량을 해외로 이관해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을 공격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가고 있다. 착착 진행되고 있는 현대모비스를 통한 모듈화 확대 역시 마찬가지의 음모를 갖고 있다.
<직가입 규약변경>으로 정권과 자본의 공세에 당당히 맞서며 승리로 나아가자!
정권과 자본의 만만치 않은 이데올로기 공세도 눈앞으로 다가온 구조조정도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가 하나 된다면 조금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바로 지금! 우리는 수도 없이 외쳐져 왔던 구호가 아닌 실천과 투쟁으로 하나될 수 있는 중요한 기회 앞에 서 있다.
이번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직가입 규약변경이 실현된다면, 그래서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자신의 조합원으로 조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를 노동자 전체의 요구로 받아 안고 투쟁에 나선다면 ‘노동자는 진정 하나’로 가는 길은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직가입 규약변경> 실현으로 04 투쟁이 정규직·비정규직 공동 임단투가 된다면, 정권과 자본이 비정규직을 팔아먹으며 강변하는 대기업 노조 이기주의 공세도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 생산라인 전체가 비정규직화하는 현대모비스의 모듈화 확대를 통한 구조조정도 현자노조 조합원 총단결로 당당히 뚫고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용석, 박일수 열사를 노동자의 가슴에 묻으며 결단하자!
<직가입 규약변경>이 필요하고 중요한 이유는 누차에 걸친 결의에서 이미 확인되었다.
현장제조직 의장단 회의에서, 금속연맹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현자노조 미조직특위에서, 78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직가입을 위한 대소위원 연대결의서명에서, 11대 임원선거에 나선 5개 선대본 공동 성명서에서 <직가입 규약변경>은 결의된 바 있다.
이제 결단만 남았다.
정권과 자본에 의해 조장된 노동자 간의 오해와 불신, 그리고 분열! 코앞에 닥친 구조조정으로 불안하기만한 나와 내 가족의 미래! 극악한 탄압으로 그러나 맞서지 못하고 밀리기만 하는 민주노조운동으로 절망에 휩싸여 잇따르는 자결과 분신!
<직가입 규약변경> 실현으로, 정규직·비정규직 공동 투쟁으로, 실질적인 노동자 대단결로 이 모든 절망을 걷어내고 희망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자!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 현대자동차아산사내하청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