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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7 18:12

27년만의 복직투쟁..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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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에서 발견한 글입니다.

긴시간의 투쟁을
짧은시간동안 읽어보며
노동조합하고있는 나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더군요..
...
...
내가 동일방직 누이들을 만난 것은 80년 광주항쟁이 처절하게 짓밟히고 난 직후였다.
동일방직 회사가 있었던 만석동 판자촌에서 자취를 하면서 지금은 일꾼교회로 이름을 바꾼 도시산업선교회에 예배를 보러 가면서 만나게 된 것이다. 5월 광주의 그 처절한 좌절 뒤에 만난 누이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은 대학 1년생이었던 나에게 또 다른 충격이었고 삶의 지표가 되었다.

똥물세례로 유명한 동일방직 사건의 주인공은 그야말로 굴러가는 낙엽만 보아도 깔깔 웃는 이제 겨우 스무 살을 갓 넘은 청춘들이었다. 이른바 산업역군으로 장시간, 저임금의 고된 노동으로 70년대 고도성장을 뒷받침했던 이들 ‘여공’들의 요구는 단지 자신들이 뽑은 위원장과 노동조합을 지키려고 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이들 여공에게 돌아온 것은 참으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전대미문의 탄압이었다.

위원장이 연행되면서 시작된 8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한 밤샘 농성. 알몸이 되면 차마 여자의 몸에 손대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모두 나체가 된 이들에게 회사와 경찰은 곤봉으로 내려치고 머리채를 끌고 닭장차에 실었다. 새로운 노동조합 선거가 치러지는 순간, 투표하러 가는 여성 조합원들을 향해 똥이 뿌려졌다. 그들은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달아나는 조합원들을 붙잡아 젖가슴 속으로 똥을 집어넣기도 했고, 통째로 뒤집어씌우기도 했다. 밟히고, 차이고, 갇히면서 124명은 동일방직에서 해고되었다. 회사에서 쫓겨나서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이들이 취업할 길은 막막했고, 형사들의 감시 속에서 이중삼중으로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이 누이들의 머리는 하얀 서리가 내려 50 나이를 훌쩍 넘기고 있다. 모진 세월을 버티며 살아온 이 누이들이 오늘 희끗해진 머리를 하고 다시 동일방직 정문 앞에 섰다. 27년 만의 복직을 위해서…. 집회에서 늙은 노동자의 노래를 부를 때, 이 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1955년에 설립된 동일방직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여 ‘인간존중’ ‘정도경영’ ‘가치 창조’를 기업이념으로 이제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그룹이 되어 있다. 동일방직 누이들의 복직은 단순한 복직이 아니다. 이들을 복직시키는 것은 몹쓸 짓을 했던 당사자가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일이다. 27년의 세월이 지난 이제라도 진정으로 화해를 구하는 길이다. 저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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