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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의 현실 앞에서 좌절감 느낀다"


"직장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최근 대기업에서 인터넷 업체의 마케팅 부서로 이직한 지영미(가명) 씨.
ⓒ미디어다음 심규진  
  
"대기업보다 연봉은 적어도 자유로움과 역동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철저하게 감시하더군요. 말로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유롭게 일하라고 하죠. 주인의식이라는 미명 하에 야근과 밤샘이 계속 이어지고, 자율이라는 미명 하에 초과 수당도 없어요."

게임 관련 벤처기업에서 5년째 웹디자이너로 일해온 김수정(가명, 26)씨는 벤처기업 생활에 대해 불만이 많다. 김씨는 "차라리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초과 근무하면 수당이라도 주는 대기업 직원들이 부럽다"고 푸념했다.

솔루션 업체에 다니는 최민서(가명, 31)씨는 기술개발보다는 영업에 집중하는 벤처의 현실 앞에서 좌절감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최씨는 패기와 열정만으로 버티는 지금 생활에 허탈감이 들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영업'이 군소 벤처의 생존 전략이 됐습니다. 하청 업체 직원들에게 대접 받고 외주 업체에게는 큰소리치는 대기업 직원을 보면 부럽기도 하죠."

월급이 깎이거나 지급이 지연되는 벤처기업도 적지 않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 근무하는 박수나씨(가명, 27)는 지난 2000년 C가격 비교 사이트 업체에 입사한 이후, 회사를 4곳이나 옮겼다. 모두 부도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월급이 한달 두달 밀리기 시작하다 막상 회사 자체가 없어지니까 정말 막막하더군요. 비전만을 생각하며 버티는데도 이골이 났고,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는 일도 이젠 지쳤어요…"

성과 제일주의와 철저한 개인주의 문화도 벤처기업 직장인들을 힘들게 한다. 인터넷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전현수(가명, 33) 씨는 "회사 측에서 스톡옵션으로 짭짤한 수익을 보장해 주었지만, 2000년 함께 입사한 동기 10명 중 3명이 회사를 떠났다"며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정을 붙이고 정착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에서 인터넷 업체의 마케팅 부서로 이직한 지영미(가명, 32)씨도 개인주의적인 분위기 때문에 심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이씨는 "체계적인 매뉴얼이나 인수 인계도 없이 알아서 일을 배우라는 분위기였다"며 입사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외국계 회사 직원들은 파리 목숨?


  
테헤란로의 한 벤처타워.
ⓒ미디어다음 김준진  
  
높은 연봉에 자유로운 분위기, 합리적인 조직 체계로 구직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외국계 회사의 사정은 어떨까? 지난 1월 유명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입사한 이봉규(가명, 28)씨는 요즘 언제 직장에서 쫓겨날 지 몰라 전전긍긍이다.

"여기서는 모든 게 개인플레이에요. 조금이라도 성과가 좋지 못하면 당장 짐을 싸야 합니다. 대신 능력이 있다고 검증된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우죠. 처음에는 힘들게 입사했다는 사람들이 회사에 대한 충성도나 소속감이 전혀 없이 일하는 모습이 무척 낯설었죠."

지난 7개월간 어처구니 없는 일들도 많이 목격했다. 한번은 팀장급 직원이 좋은 조건을 찾아 다른 회사로 떠났는데, 회사 측에서는 그와 함께 일하던 팀원들에게 일을 주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알아서 나가라는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한다.

"모두 자기 보신에만 신경쓰는 분위기죠. 인간적인 신뢰가 없는 상사를 믿고 따르기도 힘들고… 옆 자리 동료가 자주 바뀌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직을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실력을 쌓아서 몸값을 높이자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죠."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씨의 퇴근 시간은 언제나 밤 9시를 넘기기 일쑤다. 대형 프로젝트를 맡으면 주당 노동 시간이 100시간을 넘어갈 때도 있다.

헤드헌팅 사이트 잡링크의 이인희 홍보담당은 "평소 사원들을 간섭을 하지 않고 성과만을 평가하는 기업들의 경우 의외로 이직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과정'보다는 '결과'와 '생산성'을 강조하는 조직의 구성원들은 소속감과 충성심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헤드헌팅 업체 핫레쥬메의 문애숙 사장은 "벤처의 경우 입사 후 내부의 불안정한 시스템에 불안감이 커지며, 회사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이 궤도에 오르지도 못했는데 투자금을 물쓰듯하거나 높은 연봉을 제공하는 등 분수에 맞지 않게 기업을 운영하는 벤처는 구직 단계부터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이트 : http://feature.media.daum.net/030826_injob/article/200308/27/m_feature/v4886569.html

미디어다음 심규진 기자
media_kyujin@ham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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