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02년 10월 02일 (수) 18:09
임금·근로조건 등 공동협상 추진
최근 시장포화 조짐으로 통신업계에서 기업 인수ㆍ합병(M&A)과 대규모 감원 등 ‘2차 구조조정’이 임박한 가운데 KT와 SK텔레콤, KTF 등 주요 통신업체 노동조합이 공동 연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 노조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대량 감원을 막기 위한 연대파업은 물론이고 임금ㆍ근로조건 등에 대해서도 사용자 단체와 공동 협상하는 방안도추진키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KT와 SK텔레콤 등 6개 통신업체 노조는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각사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IT산업노동조합협의회’를 발족시켰다. 그동안 통신업계 노조는 KT의 경우 민주노총, SK텔레콤과 KTF등 5개사는 한국노총 산하로 분리돼 사실상 상호 연대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위원장들은 이날 모임에서 “통신시장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각 노조가 상호 협조 연대해 IT산업 노동자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에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IT노조협의회 조형일 기획실장(KT노조 전문위원)은 “은행권의 금융노련처럼 임금 및 근로조건의 중앙교섭을 추진하는 한편 아직 노조가 구성되지않은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등에서의 노조 설립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신업체의 동질성을 감안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산별노조 체제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