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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 후에도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 >

현대차 사내하청 경일기업의 폭압적 노무관리 및 인격침해에 관한 보고서




4. 회식과 관련하여 경일기업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종현 씨의 증언


가. 들어가며

이 글은 2002. 7. 23부터 경일기업 소속으로 일해 온 한 노동자(이종현)가 자기가 소속한 업체(경일기업)에서 회식과 관련하여 경험한 일에 대하여 증언한 것입니다.


나. 친척이 운영하는 가게의 매출을 올리려고 소속 노동자들에게 회식 강요하고, 엉터리 고기를 내놓는 등의 행동을 일삼아 왔습니다.

입사 후 약 한 달 뒤, 주간조로 일하던 어느 날(금요일) 반장 성병희가 각 반을 돌아다니며 “야 한잔 해야지. 삼산에 육회 먹으러 가자”라며 회식 참석인원을 조직하고, 체크 했습니다. 저는 적당한 이유를 내세워 회식에 참석키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행여 후일에라도 회식에 불참하겠다며 내세운 적당한 이유가 핑계였다는(거짓말이었다는) 것이 탄로나면 보복이 있을 것 같아 태도를 바꾸어 회식에 참석했습니다.

상호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육회를 먹으면서 얘기를 하는 도중에 조장 김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식당 주방 쪽으로 가서 무슨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반장에게 “여기 아는 곳 입니까?”했더니 반장이 “몰랐나. 성규(조장)동서 가게다. 자주 왔었다.”라고 했습니다.

회식을 하다가 분위를 살펴보니 한 잔 빨리 먹고 가야 하는 분위기였는데 위 반장(성병희)은 “느그가 잘하면 내가 욕할 이유가 뭐가 있는냐?. 내 입에서 욕좀 안나오게 해라”고 말했습니다.

자리가 마무리 될 쯤 위 반장이 “2차로 노래주점 좋은 곳이 있는데 가자. 여기서 얼마되지 않으니 특별하게 좋은데 없으면 (내가 가자는 곳으로) 가자”면서 우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위 반장과 함께 간 곳은 노래방인데, 아가씨도 있는 애매한 곳이었습니다. 한참 맥주 마시고 있는데 한 사람이 우리 룸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반장이 벌떡 일어서 그에게 “형-님, 경일식구들입니다”하고는 우리에게도 “인사 드려라”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경일기업 소장(김관 약 50세)의 동생으로 바로 그 노래주점의 주인이었습니다. 이 날 술값이 180,000원 정도 나왔는데, 동료인 김이수가 카드로 결재를 했고, 다음 날 출근하여 참석자들이 공평하게 돈(술값)을 갹출했습니다.

위와 같은 일을 겪고 나서 저는 회식에 잘 참석하지 않았는데, 다른 동료들은 주간 금요일, 가정의 날 등 틈만 나면 강요된 회식에 참석하여 위 조장의동서가 운영하는 가게의 매출을 올려 주어야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업체(경일기업)에서 돈을 내는 회식은 1년에 한 번(12월 말일 경) 하는데, 근속이 오래된 동료의 말에 따르면, 처음 경일기업 A조 인원은 80여명 정도 였는데, 오리백숙 한 접시를 20여명이 나누어 먹어야 했다고 합니다.

제가 회사가 그 돈을 지불하는 회식에 처음 참가한 것은 2002년 12월 말 이었습니다. 경일기업 소장이 운영하는 삼산 김포수가든 이었습니다. 오래 근무한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경일기업이 생긴 이 곳을 회식장소로 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솔직히 기분도 불쾌했지만, 이해를 하고 되도록이면 최대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습니다. 소장이 운영하는 곳이라 주문할 때나 서비스를 부탁할 때 눈치가 많이 보여서 내내 불편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B조 지원철야를 들어가야 해서 마음대로 술도 먹지 못했습니다.

고기를 먹는데, 저는 그런 고기를 생전 처음 보았습니다. 먹어도 괜찮은 것인까. 갈등이 일어날 정도로 고기에 털이 숭숭나있는 것이었습니다. 불량한 고기였던 것입니다. 동료들이 고기가 왜 이러냐고 물었더니, 소장은 “먹어봐라, 맛있다. 멸치젓에 찍어먹으면 맛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시종일관 “빨리빨리 먹고 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동료들이 용기를 내어 2003년말에 회식집을 바꾸지 않으면 회식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조?반장에게 말했지만, 결국 또 소장이 운영하는 고기집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나중에 소장에게 확인해 보니 소장은 “느그가 우리집 가자고 했다며, 조?반장이 그렇게 말하던데”라고 했습니다.

경일에서의 회식이라 함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작업자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불만을 풀어주고 화합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일의 회식은 자신들의 친척 집 또는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의 매출을 올리고, 작업현장에서 현장 관리자들이 작업자들에게 행한 폭언과 폭압적 지배를 합리화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 작업현장의 평소의 분위기와 그로인한 작업자의 심리상태 등

욕을 먼저 먹고 일하면 나중에 ‘욕을 조금 덜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장(성병희)이 욕을 하고 가지 않으면 ‘언제 와서 무엇을 트집잡아 무슨을 욕을 하려나’하는 생각에 반장이 현장에 다녀가지 않으면 하루종일 좌불안석 불안한 마음으로 일해야 했습니다. 2003년 1월까지 출근자체가 한마디로 지옥이었습니다.


라. 작업거부에 함께 참여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해합니다. 현재 공정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일하고 있는 동료 중에는 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반장에게 훨씬 많이 당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은 우리들에게 “마음은 너네들하고 똑같다.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합니다. 경일기업의 소장은 사람을 뽑을 때 전부 자신의 인맥을 통해서 뽑습니다. 그래서 작업자들은 웬만한 일은 참고 넘깁니다. 너무 심할 경우 부당함을 느끼고 얘기라도 하면 소장은 “업체는 잠시 거쳐 가는 곳이다. 열심히 일하면 직영될 텐데, 뭘 그려냐? 내가 직영채용 시 힘써주겠다”고 합니다.

인맥과 직영(정규직화) 문제로 작업자들 통제하는 있는 거지요. 현재 일하는 동료들도 소장의 인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2004.  2.   5.

진술인  이  종  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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