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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듯 밤새도 수당 못받는 현실에…
IT노조 ‘야근증명 앱’ 만든다
 
1주일 평균 56시간 노동
업체들 ‘공짜야근’ 당연시
“시간 집계해 수당 자료로”

서울의 한 아이티(IT)업체에서 8년째 에스아이(SI·시스템 통합) 개발자로 일해온 김상수(33·가명)씨에게 ‘밤샘근무’는 일상이다. “9개월 전 결혼한 뒤 정시에 퇴근한 게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네요.”
 

김씨는 “무조건 야근을 하는게 ‘관행’이지만 회사에서는 교통비로 한 달에 1~2만원을 줄뿐 야근수당을 따로 주지 않는다”며 “아침 9시 출근 시간에 지각하면 교통비마저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야근 때문에 아내와 다툼도 잦아졌고, 얼마 전에는 스트레스성 탈모도 경험했다. “중소업체에서 일하는 아이티 노동자들 대부분이 이런 상황이에요.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항상 회의를 느끼죠”

 

‘아이티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화려한 구호 속에 가려져 있는 아이티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이티 산업의 불공정한 하도급 구조와 하청업체 사이의 과당경쟁 속에 아이티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의 굴레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아이티 산업노조)와 진보신당이 지난해 4월 아이티 노동자 16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이티 노동자들은 한 주에 평균 55.9시간, 1년에 3000여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노동시간(1766시간)은 물론이고, 국내 다른 업종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2243시간)보다도 훨씬 길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조사 대상자의 76.5%가 “(추가 노동에 대해)전혀 보상 받지 못한다”고 답할 정도로, 아이티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아이티 산업노조가 노동자 스스로 야근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선 것은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기 위해서다. 아이티 산업노조는 “우리 야근을 우리가 증명하자”는 취지로 지난 22일부터 개발자를 모집했다. 나경훈 아이티 산업노조 사무국장은 31일 “6~7명의 아이티 노동자들이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9월부터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티 업체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뒤 회사를 상대로 야근수당·체불임금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 등을 진행중인 임기준(36·가명)씨의 경험도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반영이 됐다. 임씨는 지난 2009년 1월 결핵성 폐농양 진단을 받아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질병의 원인은 과도한 노동시간”이라며 산업재해를 회사에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는 “회사는 노동자들의 야근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법적으로 이를 제출할 의무는 없다”며 “쉽지않은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출퇴근 시간을 엄격히 관리하지만 노동자들의 야근은 ‘공짜’라고 생각한다”며 “야근을 수시로 강요받지만 노동자들의 연장 노동시간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플리케이션이 아이티 노동자 스스로 자신의 야근 시간을 손쉽게 집계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데 근거자료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42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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