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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2003.12.02 23:31

첫 정보기술분야 노조 만든 정진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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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선망의 직종, 스스로 지켜야죠” 컴퓨터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 노동조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범한다.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IT노조· http://it.nodong.net)은 지난달 26일 서울 남부지방노동사무소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조만간 신고필증이 발부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위원장으로서 노조 설립을 주도해온 정진호(35)씨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망의 직업으로 여겨지는 컴퓨터프로그래머나 웹디자이너가 엄청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대기업이나 몇몇 잘나가는 벤처기업이 아니면 대부분 일반 사무직보다도 못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몇몇 대기업 시스템소프트웨어(SI)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서 중소 벤처업체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약탈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끼리 최저입찰 경쟁을 벌여 공공부문 프로젝트를 하나 따면 중소 벤처업체들은 거래관계라도 유지하기 위해 쥐꼬리만한 마진을 감수하면서 하청 물량에 매달립니다. 그러다가 업체는 골병만 들고 그 일에 종사했던 직원들은 갑자기 거리로 내몰립니다.” 정 위원장도 5년 넘게 한 벤처기업에 수석프로그래머로 일을 해오다가 업체가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지난 7월 회사를 나와야 했다. 지금은 무역협회 산하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노동법부터 뒤졌습니다. 2명이상이면 노조를 만들 수 있고, 복수노조 형태의 산업별 노조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홈페이지를 만들었죠. 알음알음으로 며칠만에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한국노총 산하에 정보통신노조연맹이 있긴 하지만 유·무선 통신업체 등 대기업 노조들의 연맹이라는 것을 알고 별도의 노조를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정 위원장은 노조설립 신고증을 받으면 온라인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대기업들의 횡포, 불합리한 하도급 구조 등 구조적인 폐해부터 뜯어고치기 위한 ‘온라인 운동’에 우선 힘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수없이 전자우편이나 진정서를 보내도 개인들의 그저그런 불만정도로 취급되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이제 우리스스로 ‘생존 조건’을 고쳐나갈 수밖에요.”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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